[생글기자 코너] 한·중·일 문화권에서 한자가 갖는 의미

입력 2019-06-17 09:01  

한자는 오랜 시간 동안 '뜻을 담은 그릇'으로서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까지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쳐 왔다.



요즘 대학수능시험 국어 영역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리고 의외로 기본적 단어(한자어) 뜻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 우리는 일상에서 한자를 사용하지 않아도 불편함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신문에서도 한자를 찾아보기 힘들고 전공서적에서도 한자는 불편한 존재였고 거의 사라졌다.

한자는 오랜 시간 동안 ‘뜻을 담은 그릇’으로서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까지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쳐 왔다. 그러나 종주국인 중국에서조차 한자가 지식 및 권력과 별개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높은 지식의 수혜를 받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구분하는 잣대로 사용돼 왔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로 인해 한자 사용의 제한과 한자 교육의 중요성을 낮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가에 의문이 생긴다. 사실 한자가 어렵고 양이 너무 많아 중국과 일본에서 간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있다. 그리고 문화적 사대주의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한자 교육을 등한시하는 것은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생각일 수 있다.

비행기에서 꼬리날개는 비행기의 방향과 평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어에서 뜻을 담고 있는 한자는 글에서 이 같은 꼬리날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즉 꼬리날개가 없으면 비행기는 비행을 할 수 없듯이 한글로서 한자 없이 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 글로벌 시대 세계인이 되기 위한 필수 덕목으로 영어 구사력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동북아시아가 세계에서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동북아의 중심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에서 영어만 잘하면 한국 어디서든, 중국 어디서든, 일본 어디서든 의사소통이 잘 될까? 직접 여러 지역을 다녀 본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중등 교육과정을 보면 한문 과목을 크게 중요치 않은 과목 혹은 교양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동북아 시대에 서로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필수재 같은 존재로 한자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많은 학생들이 영어 공부하듯 한문을 공부한다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까? 지금과 다른 새로운 옵션(선택)이 다양하게 제공될 것이다. 이제 발전적 생각의 틀로서 한자 교육을 더욱 중요시할 시점이다.

이주원 생글기자(대구남산고 3년) jg111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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