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직 사퇴

입력 2019-06-17 14:08   수정 2019-06-17 15:22

지난 5월 사무처 당직자에겐 "XXX, X 같은 놈" 폭언 논란




막말 논란을 이어가던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당 사무총장직을 내려놨다.

한 의원은 이날 입장문 발표를 통해 "오늘 건강상의 이유로 사무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4일 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뒤 105일만에 물러난 것이다.

한 의원이 요직인 사무총장직에서 스스로 내려온 배경으로는 잇단 막말에 따른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의원은 지난 5월7일 사무처 당직자에게 "XXX, X 같은 놈" 등의 폭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자신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뱉은 욕설이었다. 이에 한 의원은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다.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당내에서 막말 파문이 이어지자 지난달 말 "국민 신뢰를 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말 한마디 잘못하면 (순식간에)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언행에 특별히 주의해 달라"며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막말에 막말로 대응하면 결국 우리가 더 큰 피해를 본다"고 막말 주의령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경고는 나흘 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3일 한 의원은 브리핑을 듣기 위해 회의장 밖 복도에 앉아있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수고가 많다는 뜻이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화가 난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앞으로 또다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참으로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성 경고를 했다. 이에 한 의원은 당직자로서 책임감, 부담감을 느껴 사퇴 카드를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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