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아이 수사전담팀 구성…양현석 정조준
경찰 "비아이·양현석 의혹, 원점 재수사"
경찰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꾸려,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수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 청장은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문제 발생의) 개연성이 있는 점까지 충분히 염두에 두고, 과거 마약사건 등 유사 사건에서 얻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관련 의혹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러한 행위를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던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조사 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최근 YG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양현석 대표는 앞서 14일 공식입장을 내고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면서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대표는 이어 "지난 23년 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다"면서 "내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양 전 대표 프로듀서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묻자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소속 가수인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가수연습생 출신 한서희 씨가 자신의 마약 사건 수사 당시 경찰에 비아이가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하고 관련 정황을 확보했으나, 비아이는 소환조사조차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부실수사'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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