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4거래일 연속 하락
YG 수사전담팀 구성 발표에 하락세로 마감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4거래일 째 하락했다. 소속 그룹 멤버의 마약 논란 의혹이 보도된 이래로 꾸준히 내리고 있다. 17일에는 YG 수사 전담팀을 구성했다는 경찰의 발표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전거래일 대비 550원(1.86%) 하락한 2만8950원에 거래 마감됐다. 지난 1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마감가 기준)는 12일 3만1950원, 13일 3만1250원, 14일 2만9500원으로 내렸다. 이 회사 주가는 올 초만 해도 4만5900원 수준이었으나 반년 사이 30% 이상 급락했다.
이날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 14일 장 마감 후 있었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사퇴 발표 소식에 장 초반 최고 4%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경찰청장이 YG 수사 전담팀을 구성했다는 발표에 하락 전환 했다. 자회사인 YG PLUS(-2.47%)도 동반 하락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과의 유측 의혹이 일자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꾸려,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문제 발생의) 개연성이 있는 점까지 충분히 염두에 두고, 과거 마약사건 등 유사 사건에서 얻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관련 의혹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주가 하락세가 시작된 것도 관련 보도 때문이다.
지난 12일 한 매체는 비아이가 2016년 마약을 구매해 흡연한 정황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비아이는 2016년 8월 대마초, LSD(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 등을 불법 사용한 정황이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포착됐지만 소환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YG엔터테인먼트는 하루 만인 13일 비아이 탈퇴를 결정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비아이는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장 마감 후 홈페이지에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발표하며 사퇴했다. 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도 동반 사퇴했다.
양 프로듀서의 사퇴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4일 정규시장 마감 이후 단일호가로 거래가 진행된 시간외 거래에서 4.24% 오른 3만75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멤버가 기업 수익의 핵심이었던 만큼 금융투자업계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성만 현대차 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현재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요 수익원 중 하나아니 아이콘 핵심 멤버 비아이가 이탈했고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알려진) 위너 이승훈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 YG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태가 마무리되기까지 당분간 조심스러운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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