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TV] "단기 지표에 속지 마라…하반기에도 부동산시장 게걸음"

입력 2019-06-18 07:01   수정 2019-06-18 10:54

'집'터뷰

조영광 대우건설 하우스노미스트(5)





▶최진석 기자
빅데이터로 봤을 때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어떤가요?


▷조영광 연구원
한 가지만 당부드리고 싶은 건 주간 가격 데이터나 월간 가격 데이터로 오른다거나 떨어진다고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장기적인 현황에서 가격 변동률이 의미 있는 것인지 판단해야 해요. 하반기엔 완만한 둔화로 봅니다. 서울이 상반기 0.5% 하락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9% 오른 상태거든요. 하반기엔 평탄한 흐름이 계속 갈 것으로 봐요.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의 균형이 잘 맞고 있는데 단기간에 깨질 것 같지는 않아요. 현재의 가격이 픽스되는 식으로 갈 것 같아요.

▶최진석 기자
픽스라면, 제품으로 치면 정가식으로 시세가 형성된다는 거죠?

▷조영광 연구원
그렇죠. 정부에선 보유세를 통해 가격 상방을 정해준 셈이거든요. 실제로 서울에서 가격이 조정된 지역들은 3.3㎡당 3500만원 이상인 지역들이 많아요. 강남은 새 아파트 기준으로 3.3㎡당 5000만원, 준 강남은 3.3㎡당 3500만원, 기타 서울 도심은 3.3㎡당 2500만~2900만원, 외곽은 3.3㎡당 1700만~2000만원 선에서 가격이 정해지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결론입니다.

▶최진석 기자
저금리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데 투자처를 찾는 돈들이 주택시장으로 다시 흘러들어오는 것 아닌가요? 군데군데 신고가를 찍는 곳도 있고요.


▷조영광 연구원
신고가의 경우 거래가 얼마 없던 대형 면적대가 어쩌다 거래된 것을 두고 신고가로 얘기하더라고요. 그게 과연 신고가의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고요. 우리가 통계를 얘기할 때 거래량이 많고 데이터가 많아야 신고가라고 얘기하잖아요. 2018년 6월부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량이 5%에서 4%대로 전환됐어요. 4%대 비율에서 주택시장이 난리난 일은 없습니다. 유동성 총량을 이미 정부에서 막아뒀고 올해~내년 4만가구 입주가 이어져요. 유동성의 총량이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거래량이 많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원래 4월엔 6000~7000건 거래되는 게 서울 시장이었습니다. 2000건으로 늘어난 게 2~3월 대비 늘어난 건 맞지만 전년 대비론 줄어든 겁니다. 기저효과로 높아 보이는 것이지 시장의 반전으로 보기는 힘들어요.

▶최진석 기자
주택가격전망(CSI)을 전부터 계속 말씀해주셨는데 최근 이 지수가 90대로 다시 올라왔어요.

▷조영광 연구원
작년에 ‘잔인한 4월’ 얘기도 나왔습니다. 재산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을 앞두고 4월부터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얘기였는데요. 사실은 0.5%만 떨어졌습니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공포가 CSI를 80까지 내렸지만 공포가 지나니 90으로 회복된 겁니다. 지난해 평균치가 90 정도였거든요. 만약 100을 넘는다면 제 예상과 달리 폭등장이 재연되겠죠.

▶최진석 기자
빅데이터로 ‘지금 집을 사야할까’, 이런 검색량은 안 잡히나요?


▷조영광 연구원
그걸 본다면 사기죠. 누가 이 복잡다단한 주택구매의 의사결정을 대신 해주겠습니까. 직접 데이터와 지표를 확인해보기를 바랍니다.

▶최진석 기자
투자자 입장에선 그렇게 매력 있는 상황은 아니네요.

▷조영광 연구원
네, 그렇게 매력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최진석 기자
지금까지 저희가 몇 번의 집터뷰를 했는데, 지금 이 시간 우리 글로리 조께서 가장 멋있어 보여요. 그 전엔 솔직히 횡설수설하다는 생각 많이 했는데 이번 시간은 굉장히 명쾌하네요. 빅데이터로 본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평탄할 것이란 거네요.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최진석 기자 촬영 이대경 인턴PD 편집 이시은 인턴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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