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시장 독일에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시장점유율 반등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18일 ‘독일을 중심으로 약진하는 유럽 전기차 판매’ 제하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독일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3만8000대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2019년 연간 10만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유럽의 전기차 최대 시장 위치를 지켜온 노르웨이의 올해 판매량 전망치는 8만6000대 내외. 한 연구원은 “사상 처음 독일이 유럽의 전기차 판매 1위 국가로 올라선다는 얘기”라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매우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독일은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데 비해 전기차 판매는 절대 규모에서 부진해 유럽 전기차 시장 전체 성장을 더디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과된 전기차 보조금 확대가 적용되면 독일의 전기차 시장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독일이 움직여야 모든 것이 풀리는 유럽이다. 유럽의 전기차 시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의미 부여했다.
독일뿐 아니라 노르웨이(26%) 프랑스(37%) 스웨덴(49%) 네덜란드(131%) 등 유럽 내 전기차 판매 상위권 국가들도 일제히 5월까지의 누적 판매 대수가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은 큰 데 비해 전기차 시장이 작은 스페인 역시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이 98% 뛰었다.
한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를 본격 확대한다”며 “여기에 내년부터 배출가스 측정기준이 30% 이상 강화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더 많은 전기차를 팔지 못하면 천문학적 벌금을 내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유럽 시장이 주력인 국내 배터리 업체들 전망이 밝다고 분석한 그는 상아프론테크 일진머티리얼즈 신흥에스이씨 후성 천보 에코프로비엠 등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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