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 변경이 분양가 압박과 수주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중립' 의견은 매수를 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업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동반된다.
조윤호 DB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HUG 의 고분양가 심사기준 강화로 인해 상당수 프로젝트의 분양 일정이 뒤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분양이 계획된 프로젝트는 많지만 2017~2018년 수준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UG는 경기 과천, 광명, 하남, 성남 분당, 세종시와 대구 수성, 부산 해운대·수영·동래 등에서 오는 24일부터 새로운 분양가 심사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분양가를 주변 시세 이하로 통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HUG는 이미 9억원 이상 분양주택에 대해서는 이미 중도금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이번 새로운 심사기준으로 인해 분양가 하향 압박을 받는 주택은 9억원 이하의 아파트라는 추정이다. 올해 분양 예정물량은 47만 가구로 작년대비 5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정 물량을 공급하기는 어렵다는 게 조 연구원의 입장이다.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 중 고분양가 관리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9% 에 달한다. 재건축사업의 경우 일반 분양가가 곧 바로 사 업주인 조합원의 분담금과 연관된다. 때문에 분양가격의 하향 조정만으로도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올해 건설사 수주 증가의 핵심을 해외가 아닌 국내 주택과 토목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HUG의 분양가 규제 강화로 국내 주택 수주(분양)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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