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성모병원이 이식 수혜자와 기증자 간 혈액형이 다른 간·신장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경기서부지역 대표 장기이식센터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은 지난 3월28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수술을, 지난 2일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각각 성공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혈액형이 다른 기증자의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은 혈액형이 같은 기증자의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보다 까다롭다. 혈액형 거부 반응을 없애기 위해 혈장교환술을 해야 하고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거부 반응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도 해야 한다. 수술하는 외과는 물론 내과·마취과·병리과·진단검사의학과·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 간 협력도 중요하다.
부천성모병원은 2014년 뇌사자 간이식 수술과 생체 간이식수술을 성공한 데 이어 2016년 뇌사자 신장이식, 2017년 생체 신장이식에 각각 성공했다. 2014년 첫 간이식수술을 한 지 5년 만에 44명의 환자에게 간이식수술을 했다. 신장이식수술은 19건 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간이식 8건, 신장이식 4건을 각각 했다.
이번 혈액형부적합 간이식수술을 집도한 나건형 부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장기이식은 수술 전 관리부터 최적화된 환자별 맞춤 치료를 위한 다학제 협진, 수술 후 감염관리 등 이식과 관련된 수많은 의료진이 노력으로 환자가 건강을 되찾게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식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환자별 맞춤 관리와 최적화된 수술을 제공해 경기서부지역 거점 장기이식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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