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북중 경제협력 논의 가능성
남북중 연쇄회담으로 이어질지 관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후진타오 이후 중국의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1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통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인 상황에서 북미대화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전용기로 평양을 방문해 오는 21일까지 1박 2일간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중국의 국가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2005년 10월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4년 만이다.
후 주석에 앞서 장쩌민 전 주석이 1990년 3월과 2001년 9월 두 차례 북한을 찾았고 류사오치(劉少奇) 전 주석이 1963년 9월 방북했다.
시 주석 개인으로는 2008년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이다.
시 주석의 공식 방북 일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별 만남과 정상회담, 북·중 우의탑 참배 행사다.
시 주석이 이날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면 김 위원장이 직접 마중을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공항에서 인민군 의장대 사열 등 영접 행사 후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카퍼레이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을 고려하면 20일 오후에 바로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이 2박 3일로 방북했을 때도 첫날 바로 회담을 했다.
이후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시 주석에 대한 환영 만찬이 진행될 전망이다.
만찬 이후에는 집단 체조 '인민의 나라' 관람 가능성이 크다.
21일에는 북·중 친선의 상징인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고 김 위원장과 오찬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이 밝힌 시 주석의 이번 국빈 방북의 목적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한 북·중 관계 강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중 정상은 평양에서 제5차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는 선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북중 접경지역 협력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신의주, 삼지연, 자강도 등 김 위원장의 관심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 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논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북미대화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유도하면서 중국이 남북미 주도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동승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최근 북한 노동신문에 기고를 통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도록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