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5월 면세점 매출, 2조대 회복…'빅3' 호실적 예견

입력 2019-06-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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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면세점 매출이 2조원대를 회복하면서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3대 면세점의 호실적이 예견된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의존도가 여전히 높지만 주요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의 원화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1조6048억원) 대비 30.0% 증가한 2조861억원을 거뒀다. 4월(1조9947억원)에 비해 4.6% 증가한 규모다. 면세점 매출은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2조1656억원까지 높인 후 다음달 2조원 아래로 내려갔으나 다시 회복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5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83.29원으로 4월(1140.95원)보다 3.7% 상승했다. 이에 면세점의 미 달러화 기준 5월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8.0% 증가한 17억6626만달러로 집계됐다. 4월(17억4873억달러)보다는 1.0% 증가에 그쳤다. 원화 기준보다는 증가폭이 줄었지만 달러 기준으로도 역대 2위에 올랐다.

지난달 외국인 매출이 14억7120억달러를 기록해 대부분(83.3%)을 차지했다.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은 843달러(99만5450원)으로 집계됐다. 4월(840달러)보다 소폭 늘었고, 지난해 5월(737달러)보다는 두자릿수(14.3%) 증가했다.

환율 효과와 함께 중국 따이궁이 몰린 점이 이른바 '빅3' 면세점의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면세점들은 따이궁 집중을 분산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고객 등으로 고객 다변화에 힘쓰는 한편 해외 진출을 통한 매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3대 면세점의 전체 매출 중 따이궁 비중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명동본점의 경우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며 "중국인 매출은 40%, 일본인 매출은 30% 신장하는 등 국적에 상관없이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은 "카테고리 매출 비중상 화장품이 여전히 가장 높지만 최근에는 K패션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신세계면세점 K패션존을 구성한 후 지난달 관련 매출이 전월보다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대 면세점의 2분기 호실적을 점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의 2분기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분기 매출을 웃돌 전망이고 2분기 원·달러 환율 흐름도 영업이익에 긍정적"이라며 "호텔신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875억원을 웃돌아 사상 최대 수준을 거둘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면세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48% 증가한 18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명동점의 경우 일 평균 매출이 60억원대 후반을 기록해 1분기 62억원보다 늘어날 전망이고, 강남점도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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