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교통 등 실시간 모니터링…마곡지구 '스마트시티'로 거듭난다

입력 2019-06-20 17:21  

Cover Story - SH공사


[ 민경진 기자 ]
SH공사는 첨단정보통신 인프라가 설치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통해 도시개발 선진 사례를 창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시설뿐만 아니라 가구 내부에까지 적용하면서 명실상부한 유비쿼터스 주거환경을 선도하고 있다. 강서구 마곡동 일대 366만5000㎡에 이르는 마곡 유시티(U-City)는 대표적인 스마트시티다. SH공사는 첨단 연구개발 융복합 도시공간에 부합하는 정보통신 인프라 및 도시기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대기업, 연구기관 등 16만여 명 이상이 종사하는 마곡지구는 이 사업을 거쳐 기술과 주거가 융합된 환경친화적 첨단 산업단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SH공사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마곡지구 일대 스마트방범 관련 기반 시설을 대폭 강화한다. 여성과 아이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안전한 도시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에서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방범 카메라는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풀HD 고정형 카메라와 회전형 카메라를 함께 설치한다. 학교, 공원, 택시 정류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는 지능형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관제센터에 알리도록 설계했다.

스마트교통 서비스는 일대 교통 체증을 효율적으로 개선한다. 서울시 통합 교통정보 수집 체계(TOPIS)에 근거해 구간별로 교통정보를 수집한다. CCTV를 활용해 수집한 정보는 TOPIS, 서울시설공단, 마곡통합센터 등에서 가공해 교통정보 제공 전광판(VMS)으로 실시간 전달된다. 차량 지점 속도 감지시스템(VDS) 4개소, 버스도착정보 제공 단말기(BIT) 6개소 등도 마곡지구 내 교통망 분석을 위해 설치된다. 원활한 차량흐름을 위한 불법 주정차 단속 시설도 21개소에 설치된다.

SH공사는 마곡 유시티 내 유선 통신망을 링(ring) 네트워크 구조로 설계해 이 같은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방침이다. 링 네트워크란 정보를 제공받는 컴퓨터가 중앙 컴퓨터 시스템이 아닌 인접한 시스템과 연결돼 통신을 주고받는 구조를 뜻한다. SH공사는 마곡지구 내 방범·교통을 비롯해 방재, 시설물관리 시스템을 이 통신 방식을 통해 강서통합관제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SH공사 스마트사업단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정부 등과 협업해 주요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자율주행 차량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주소체계 고도화 등 바탕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H공사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홈 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세대 간 안전한 네트워크 구현을 위한 사이버 방화벽 구축’을 과제로 선정하고 관련 기관 및 업체와 강화방안을 모색했다. 해킹을 통해 현관문 도어록을 비롯해 전기, 난방 등을 임의로 조작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SH공사는 이달 입주한 구로구 항동하버라인4단지에서 가구마다 사이버 방화벽을 구축하는 ‘차세대 스마트홈 사이버 보안시스템’을 공개하고 시연회를 했다. 각 가구에 사이버 보안 장치를 설치해 공동주택 네트워크 안에서 벌어지는 해킹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항동하버라인4단지에 시범 적용함에 따라 새로 입주한 297가구가 한층 더 강화된 보안 환경을 누릴 전망이다.

허원 SH공사 건설사업본부 에너지기술사업처 처장은 “그동안 단지 내에서 행해지는 해킹 공격에는 대응할 수 없어 공동주택 내 네트워크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지속적으로 홈네트워크에 대한 취약 부분을 발굴하고 보완 기술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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