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도 있으나, 사실은 어디에도 없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커다란 화폭을 깨알 같은 글씨 ‘유’로 가득 메운 근작 20여 점을 걸었다.
작가는 “캔버스에 수많은 ‘유’자를 새기면서 내면에 쌓인 감정의 찌꺼기들을 모두 토해냈다”고 했다. ‘유’자를 통한 타자와의 관계를 만들기보다 자신만의 공간에 몰입하게 한다는 얘기다. 이런 기호로서 추상적 공간은 실재하는 사회와 분리된 인간군상으로 철저하게 개별적 차이가 소멸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