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방민진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된다면 미국 경기와 고용의 하방 압력이 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므로 금에 대한 투기적 수요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미 중앙은행은 지난 18~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현 수준(2.25~2.5%)에서 동결했지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를 빼고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을 넣는 등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오는 8월께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1.75%로 미국보다 0.5~0.75%포인트 낮아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방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가 항상 가격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음은 감안해야 한다"면서 "실질적인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게 되면 시장은 또 다른 금리 인한 가능성을 타진하며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하기 전까진 금 가격이 추가 상승 여지가 있겠지만,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면 가격 상승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방 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면서 금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며 "금 기초자산 ETF의 금 보유량은 연초부터 조정세를 보이다가 지난 5월 중순부터 반등했는데 최근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이 시기부터 반영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최근 중앙은행과 기타기관의 금 매입이 크게 확대된 점도 특이할 만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등 신흥국들이 외환보유고 다각화 노력으로 미 국채 대신 금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금 수요에 지지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중앙은행은 금 가격 변동에 따라 매입 시점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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