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는 20일(현지시간) 이란 영공에서 미군의 정찰용 무인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4%(2.89달러) 오른 56.65달러를 기록했다. 8월 인도분 금도 온스당 3.6%(48.10달러) 뛴 1396.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이란과 미국의 관계가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다면 금 가격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 가격은 글로벌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금 가격이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분쟁은 글로벌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금 가격의 하락 요인인 달러 가치 상승과 물가 하락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 불안이 심화되지 않는다면 금 가격은 올 3분기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달러 가치 하락과 주요국들의 금리 하락,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요인이 추가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예상이다. 금 가격은 3분기 평균 1362달러, 4분기 134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400달러 이상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고, 이는 물가상승 위험 회피를 위해 금 투자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3분기에 반등할 것이란 추정이다. 산유국(OPEC+)들의 가격안정 의지 때문이다. 구 연구원은 "OPEC+의 감산은 과도한 유가 상승을 원하지 않는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 수준보다 축소돼 유지될 전망"이라며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은 잠재적인 유가 상승 요인"이라고 했다.
OPEC+는 올 상반기 120만배럴의 감산을 실행 중이다. 다음달 2일 OPEC+ 석유장관 회의에서 하반기 감산에 대한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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