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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제3회 애완곤충 경진대회가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렸다. 이번 애완곤충 경진대회는 ‘곤충을 이용한 심리치유 현황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다.
21일 개막식을 한 행사장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단체 방문한 어린이들과, 현장체험을 하러 온 초등학생 등이 많았다. 평소 곤충을 접하기 힘든 도시 아이들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메뚜기 잡기 체험, 장수풍뎅이 건져올리기, 애벌레 유충 만지기 등 각 행사 부스에서 학생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뒤영벌수벌을 모아둔 유리 상자 안에도 겁 없이 손을 넣었다. 뒤영벌수벌의 날개 소리는 클래식 ‘왕벌의 비행’에서 현악기 연주로 표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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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동행한 교사들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이 좋아할까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와보니 예상 외의 반응이었다”며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아무렇게 않게 만지는 친구가 옆에 있으니 거부감도 금세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적 시골집에서 자주 들었던 귀뚜라미 소리를 오랜만에 들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한준 소장은 “아이들은 곤충이 징그럽다거나 무섭다는 편견이 없다”며 “어렸을 때 느꼈던 곤충에 대한 즐거운 추억이 나중에 곤충 농업 및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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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관이나 곤충을 키워서 판매하는 전문샵도 등 전국에서 모였다. 풀벌레 사마귀 여치 거미를 키우는 개인 사업자들이 부스를 마련해 애완 곤충을 전시했다. 두꺼비나 도마뱀, 코레스티드게코 등 파충류를 전시한 곳도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곤충들을 전시해 시민들이 곤충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곤충이 주는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체험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곤충 체험 후 타액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정도를 측정해준다. ‘정서 곤충’이 주는 스트레스 절감 효과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 농진청이 초등학교에서 ‘정서 곤충’의 효능을 연구한 결과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줄고 자아존중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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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나비 날개로 만든 전시품도 눈에 띄었다. 신기한듯 한참동안 바라보는 방문객들도 많았다. 해당 전시품은 30년간 곤충산업에 종사한 김태완 서울곤충산업연구회장이 만들었다. 개당 제작비만 2500만원 가량으로, 10개 작품을 만드는 데 6개월이 걸렸다. 김 회장은 “한국에서 곤충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많다”며 “이런 전시품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산업 증진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 국의 나비가 전시돼 있다.
제3회 애완곤충 경진대회는 서울 강남구 세택(SETEC) 전시장에서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문을 연다. 22일에는 장수풍뎅이, 넓적사슴벌레, 왕귀뚜라미 등 애완곤충으로 우량 곤충, 타잔 곤충, 멋쟁이 곤충을 뽑는 경진대회를 연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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