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워치] 수용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도쿄항(港)의 고민

입력 2019-06-23 12:56   수정 2019-06-25 10:17


일본의 주요 수출입 관문인 도쿄항(港)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가까워 졌다는 지적입니다. 늘어난 수출입 물동량에 비해 부두 시설의 확장이 뒤따르지 못해 항구를 오가는 화물트럭이 상습 정체상태를 빚고 있다고 합니다.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항만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도쿄항의 물류시스템을 시급하게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항의 물류 인프라에 비해 수출입 물량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도쿄항의 수용 능력이 한계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도쿄항의 해외 무역 컨테이너 취급개수는 457만개(20피트 컨테이너 환산 기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도쿄항의 컨테이너 수용용량은 340만개 정도인데 시설 용량을 크게 초과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도쿄시는 2024년까지 컨테이너 시설을 정비해 120만개 분량의 항구 수용용량을 키울 계획이지만 여전히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도쿄항만 주변에는 상습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트레일러 차량이 항구에 도착한 배에서 짐을 넘겨받기 위해 컨테이너 야드에 들어가는 데에만 6~7시간 걸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주변 도로는 상습정체 지역으로 ‘악명’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배송시간이 지연되고 컨테이너 관리 비용이 추가되는 등의 문제가 늘면서 도쿄항을 피해 다른 항구를 이용하는 우회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대형선박이 나고야항에 입항한 뒤 내항선에 짐을 환적해 도쿄와 가까운 시즈오카시 시미즈항이나 지바항까지 운반하는 식입니다. 아예 후쿠오카시 하카타항에 하역한 뒤 내륙 철도로 일본 수도권으로 옮기는 물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 도쿄항은 3600만 일본 수도권 주민을 겨냥한 의류, 생활잡화, 신발, 전기기계, 식품류 수입품이 주로 하역되던 항구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항만시설의 노후화 등이 겹치면서 항만 기능이 거의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도쿄항에 대한 물류 시스템과 일본 정부의 물류정책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 때는 충분했던 도시 주요 인프라도 시대의 변화와 경제규모 확대에 따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항구도시 도쿄의 상징과도 같았던 도쿄항이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최근 모습은 기존 인프라가 한계에 처한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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