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 보롱간 라프렌치테크 총괄디렉터 "인재 수혈 위해 창업·근로자 가족에 '테크비자'"

입력 2019-06-23 17:37   수정 2019-06-24 01:18

온라인 신청서 쓰면 4년간 거주
최근 6개월간 유니콘 3개 탄생



[ 서기열 기자 ] “프랑스에는 자산가치 1조원의 유니콘기업이 아직 6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최근 6개월 동안 유니콘 3개가 탄생했죠. 프랑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캣 보롱간 라프렌치테크 총괄디렉터(사진)는 최근 프랑스 파리 13구에 있는 창업인큐베이터 ‘스타시옹 F’에서 한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프렌치테크는 프랑스 스타트업 육성정책이자 이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보롱간 디렉터는 “프랑스 스타트업들을 글로벌 테크 챔피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보롱간 디렉터는 이를 위해 혁신을 주도할 ‘인재 수혈’을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프랑스는 지난 3월 전 세계에서 혁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스타트업 창업자, 근로자, 투자자에게 가족과 함께 4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비자 제도를 도입했다. 보롱간 디렉터는 “프랑스에서 창업하는 사람이라면 국적·나이·학력을 상관하지 않는다”며 “온라인 신청서 하나만 쓰면 약 10일 뒤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가 36억유로로 전년보다 41%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9억유로에 그쳤던 스타트업 투자액은 지난해 36억유로로 4년 만에 4배 늘었다. 지난해 전체 스타트업 투자액의 28%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도 고무적이다.

프랑스 정부도 2014년 이후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션 펀드로 총 2억유로를 투입해 왔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바이오 등 딥테크(기저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신규 투자로 4억유로를 추가로 풀었다. 보롱간 디렉터는 “유럽 최고 수준의 딥테크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혁신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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