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이순학 연구원은 "현재 5G 기술은 NSA(Non-Standalone) 방식으로 기존 LTE 장비와 호환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화웨이 제재로 인해 글로벌 5G 투자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단기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관망하면서 화웨이 제재가 해소되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봤다.
이어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제때 공급하지 못함에 따라 전 세계 5G 투자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데이터 트래픽 증가는 시장 기대치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며 "인터넷 기업들도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계획을 다소 늦출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국내 IT 기업들 중 반사이익을 얻는 업체들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일부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 하반기 기준 당초 예상치 대비 5000만~6000만대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수요 중 절반은 소멸되고 나머지는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들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화웨이의 해외 지역 판매량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화웨이의 지역별 물량은 중국 1억500만대, 유럽 4500만대, 중동아프리카 1900만대, 아시아 2000만대, 중남미 1700만대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웨이는 해외로부터 주요 부품을 구매하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향후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국내 통신사들의 5G 가입자 확보 경쟁으로 인한 고가 단말 수요 증가로 일부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5G 가입자수는 2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 속도를 감안하면 연말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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