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모양으로 원하는 기능 '척척' 제스처 인식 기술

입력 2019-06-25 19:30  

현대모비스 부품 이야기

차량 멀티미디어·내비게이션 등
가상공간 터치 기술 통해 조작
자율차 시대엔 손가락이 리모컨




고속 운전 중에는 졸음 운전은 물론 잠깐이라도 한눈팔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자동차 업체들은 운전자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내놓고 있다. 내비게이션 정보를 전면 유리창에 비춰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나 다양한 정보를 계기판에 띄워주는 디지털 클러스터, 운전 중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 등을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특정 손 모양을 취해 여러 기능을 시행할 수 있는 제스처 인식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제스처 인식 기술은 아직까지는 많은 차량에 적용되지 않은 만큼 새롭게 다가온다. 차량 센터페시아(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패널)나 백미러 쪽에 있는 3차원(3D) 카메라 센서를 통해 손 모양을 입체적으로 인식해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때 손 모양뿐만 아니라 손의 움직임 패턴을 파악해 보다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어떤 손 모양을 인식시킬 것이며, 얼마나 많은 명령을 수행하게 할 것인지는 업체마다 다르다.

예컨대 손바닥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시키면 차량 내 멀티미디어 기기(AVN)에 표시되는 정보를 클러스터로 가져온다든지, 검지손가락을 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키면 음량을 올리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음량을 줄인다든지 하는 식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기능이 많아질수록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사용자가 혼란스러워할 수 있어 10개 이상의 기능을 추가하지 않고 있다. 오인식으로 인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이 아니라 다른 기능을 수행하게 되면 해당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오히려 사용 자체를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스처 인식 기술은 처음에는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기 위해 개발됐지만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을 하게 되면 운전자는 의자에 편하게 누워 여러 가지 편의 오락 기능을 시행하게 된다. 이때 제스처 인식 기술이 원거리에서 특정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공개한 가상공간 터치 기술도 이런 제스처 인식 기술 중 하나다. 가상공간 터치기술은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를 터치식으로 눌러 조작할 필요 없이 운전자의 시선과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이 일직선에 위치하면 작동한다. 차량 내부의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과 손짓을 인식하는 원리다. 박수 소리로 조명을 끄거나,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방식을 뛰어넘는 첨단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가상공간 터치기술을 활용해 360도 영상의 시점을 변경하거나 풍선을 터뜨리는 게임을 하는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자동차 좌석에 몸을 눕혀 손가락을 리모컨처럼 활용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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