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측 "선수 스스로 수치심 크고 심리적 불안 상태"
훈련 도중 동료 선수의 바지를 벗긴 당사자로 알려진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고양시청)이 퇴소당했다.
25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암벽 등반 훈련을 하던 중 임효준 후배 선수인 황대헌(한국체대)의 바지를 벗기는 일을 저질렀다.
이후 황대헌은 코칭스태프에게 성희롱당한 사실을 알렸다. 당시 훈련 현장에는 여자 선수들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황대헌의 심리적 충격이 컸다.
황대헌 소속사 측은 "선수 스스로 수치심이 크고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사건 이후 쇼트트랙 남녀 국가대표팀 선수 전원이 진천선수촌에서 한 달간 집단 퇴촌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선수촌은 쇼트트랙 팀의 기강 해이를 문제로 삼았다.
임효준의 소속사는 "암벽 등반 훈련 도중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과격한 장난을 한 것 같다"라며 "장난기 어린 행동이었지만 상대방이 기분 나빴다면 분명 잘못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쇼트트랙 대표팀의 진천선수촌 내 성추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한국체대)가 여자 숙소를 무단으로 드나들었다가 적발돼 선수촌 퇴촌 명령을 받았으며 김건우의 여자 숙소 출입을 도운 여자 선수 김예진(한국체대)도 함께 징계를 받았다. 결국 두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도 잃었다.
한편, 임효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남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황대헌 역시 남자 500m 은메달을 차지했으며 두 선수는 남자 계주에도 출전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