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측 "시신보다는 범행도구 가능성 커"
유족 측, 영상 속 쓰레기 봉투 속 물체에 의혹 보여
<section dmcf-sid="aYWwttBAFA">전 남편 살해 혐의를 받는 고유정(36·구속)이 범행 현장인 제주도 펜션 인근에서 비닐봉지를 여러 차례 버린 사실이 뒤늦게 외부에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고유정이 제주에서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봤지만, 전 남편 유족들이 제주 펜션 인근 재활용 쓰레기 분류함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본 결과 이 같은 장면이 담겨 있었던 것.
25일 공개된 해당 CCTV영상을 보면 고유정은 사건 직후인 5월 27일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펜션 인근 재활용 쓰레기 분류함 옆에 멈춰 섰다. 이어 양쪽 문을 활짝 열어둔 채 모두 4차례에 걸쳐 하얀색 봉투를 버리고 떠나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이 영상을 미리 접한 경찰은 5월 31일 제주시 쓰레기를 처리하는 회천 매립장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를 찾아 고유정이 버린 쓰레기를 수색까지 했지만 이같은 사실은 언론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은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가 지난 22일에야 유족에게 공개했다.
경찰은 당시 고유정이 버린 봉투가 시신일 가능성은 작다고 자체 판단했다. CCTV 화면에 나온 고유정의 태도는 여객선이나 김포에서 시신을 유기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주위를 의식하지 않았으므로 시신이 아니며 범행도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 측의 의견이다.
그러나 CCTV를 열람한 한 유족은 "종량제봉투 안에 까맣게 꽁꽁 싸맨 것이 보였고 무거워 보이는 게 일반쓰레기로 보이진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종량제봉투 내 물체가 모두 소각되자 초기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함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해당 CCTV는 지난 12일 검찰 송치시 수사기록에 첨부하는 등 유족들에게 숨기거나 은폐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section>장지민 한경닷컴 기자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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