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자동차 부품사도 자금 투입
하반기 공장 첫삽…2021년 가동
[ 장창민/임동률 기자 ]
‘반값 연봉의 완성차 공장’을 세우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사업을 주도해온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 외에 호원 등 14개 자동차 부품사를 합쳐 총 32곳의 투자자가 확정되면서다. 다음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올 하반기 공장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뜰 계획이다.
광주시는 28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위한 투자협약식을 열었다. 합작법인에 참여하는 기업 및 금융회사 대표 32명을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이용섭 광주시장,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와 현대차, 32곳의 투자자는 다음달 주주 간 협약을 맺는다. 이를 바탕으로 합작법인 명칭과 정관을 확정하고 출자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의 총자본은 5754억원으로, 이 중 자기자본은 2300억원이다.
광주시는 산하 기관인 광주그린카진흥원을 통해 완성차 공장 사업에 간접 투자한다. 합작법인 자기자본(2300억원) 중 483억원을 1대 주주(21%)인 그린카진흥원이 출자한다. 2대 주주로 참여하는 현대차는 자기자본의 19%인 437억원을 댄다. 나머지 1380억원은 산업은행과 광주은행, 중흥건설, 호반건설, 평화정공, 일신테크, 일진글로벌, 현대하이텍 등이 분담한다. 호원 등 14개 자동차 부품사도 자금을 넣는다.
합작법인 투자금 5754억원 중 자기자본(23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3454억원은 산업은행과 기타 금융권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근로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택 교육 의료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광주시가 조성 중인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완성차 공장(면적 62만8000㎡)을 짓고 이 공장을 경영할 신설 합작법인에 현대차가 자동차 위탁생산 물량을 맡기는 게 핵심이다. 연간 10만 대 규모로 1000㏄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한다. 2021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장창민/광주=임동률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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