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련 수수료·환율 상승도 호재
[ 김기만 기자 ] 아연과 납 등 비철금속 제련·판매 업체인 고려아연에 외국인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금과 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수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 기대도 크다는 분석이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6000원(1.28%) 오른 47만6000원에 마감했다. 2분기 실적 개선 기대로 최근 한 달 동안 9.2%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7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제련수수료(TC) 상승에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올 들어 원재료인 아연정광 공급이 수요를 웃돌면서 아연의 표준(벤치마크) 제련 수수료는 t당 245달러로 지난해보다 98달러 상승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별도 기준 매출 70%가 수출인 만큼 환율 상승 시 실적에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하반기 양적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상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달러의 대체투자 자산으로 간주하는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했다”며 “하반기 비철금속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고려아연은 경쟁사 대비 부산물 회수율이 높아 글로벌 비철금속 업체 가운데 제품 포트폴리오가 가장 안정적인 업체로 꼽힌다. 주력 제품은 아연과 연이지만 부산물인 금과 은의 실적 기여도가 크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아연 42%, 연 19%, 은 20%, 금 8% 순이었다.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 성격의 귀금속 가격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금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던 은 가격도 금값을 따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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