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회동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2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오늘 아침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남조선을 방문하는 기회에 비무장지대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북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관계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이 DMZ 회동을 공식적인 절차로 제의한다면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나 비공개 채널 등을 통해 북미간의 중간에서 소통로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이다.
최 부상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부터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입' 역할을 해왔다. 이번 발표는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DMZ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의사를 밝힌 지 5시간 15분 만에 발표됐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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