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동참 거부한 中 "이란산 원유 계속 수입"

입력 2019-06-30 18:08   수정 2019-07-01 01:39

[ 김현석 기자 ] 중국은 미국의 이란 제재에도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기로 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거래와 관련해 중국 석유화학회사 금융회사 등에 예고했던 제재를 가하면 무역분쟁에 이어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될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푸충 중국 외교부 군축담당 국장은 지난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란핵협정(JCPOA) 이행 관련 공동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의) 일방적 제재를 거부한다”며 “예외를 두지 않은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에게 에너지 안보는 중요하다”며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것임을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20일 이란산 원유 100만 배럴을 실은 국영이란유조선회사(NITC) 소유 유조선이 중국 진저우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배는 5월 24일 이란을 출발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5월 3일부터 미국이 한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허용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유예 조치를 폐기한 이후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은 미국의 세컨더리보이콧(제3자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종류의 이란 원유 수입이라도 제재할 것”이라며 “현재 유효한 (이란산) 석유 수입에 대한 제재 면제권은 없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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