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는 지난달 28일 미 델타항공 이사회에 한진칼 지분 취득 목적과 총수 일가의 각종 사건을 파악하고 있는지 등의 의견을 보냈다고 1일 밝혔다.
델타항공은 지난달 20일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 이뿐 아니라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양국(한·미) 규제당국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한진칼 지분율을 1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KCGI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KCGI는 이날 “델타항공의 투자를 환영한다”며 “그러나 회사 측 발표 이후 한진칼 주가는 30%가량 급락하는 등 주주들이 큰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주가 하락은 델타항공이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나섰기 때문이라는 시장의 인식이 있다”면서 “특히 총수 일가와 묵시적인 합의를 한 사실이 있다면 한국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KCGI는 “이사회에 총수 일가의 각종 사건 진행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지, 올해 한진그룹 계열사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 경과를 파악하고 있는지 물었다”며 “또 한진칼 지분을 취득하는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묻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를 환영하고 함께 주주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진그룹 유휴 자산 매각 등에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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