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LA '한류 행사'에 참여
미국법인 설립해 캐릭터 사업도
[ 김주완 기자 ] 카카오가 자사 캐릭터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법인을 늘리고 현지 업체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 사업의 성과를 캐릭터 사업을 앞세워 낸다는 전략이다.
올해도 미국 ‘KCON’에 참여
카카오의 캐릭터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IX는 자사 캐릭터 브랜드인 카카오프렌즈가 오는 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케이콘(KCON) 2019 NY’와 8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케이콘 2019 LA’에 동시 참여한다고 1일 발표했다.
케이콘은 2012년부터 매년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한류 전파 행사다. 국내 아이돌그룹의 공연과 K뷰티·K푸드 산업 전시회 등으로 구성된다.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미국 케이콘 행사의 초대를 받았다. 지난해 카카오프렌즈 상품이 큰 인기를 끌어 올해에는 뉴욕 행사도 추가로 참석한다.
카카오는 작년 미국에서 카카오프렌즈의 인기를 확인했다. 카카오IX가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는 배경이다.
카카오IX는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입점해 캐릭터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이선싱 엑스포 2019’에 참가하기도 했다.
카카오IX 관계자는 “미국 현지의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어피치 인기
카카오 캐릭터 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는 일본이다. 지난해 7월 해외 법인을 일본에 처음 설립했다. 12월에는 일본 도쿄에 카카오프렌즈 1호 매장을 열었다. 개장한 지 1개월 만에 35만 명이 방문했다.
국내와 달리 복숭아 캐릭터 ‘어피치’를 내세운 게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일본인들이 복숭아를 선호하는 성향을 반영한 전략이다. 이후 도쿄에 매장을 한 곳 추가했고 일본 패션 브랜드 위고의 가게에도 입점했다. 지난달에는 일본 최대 라이프스타일 문화공간으로 꼽히는 쓰타야에 특별 매장 방식으로 들어갔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0월 법인을 세웠다. 지난 2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에서 이모티콘 상품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3월 상하이에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를 열어 현지 소비자를 직접 공략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과 2위 업체인 징둥닷컴에서도 각종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IX가 공략하고 있는 다른 해외 지역은 유럽과 홍콩 및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작년 11월 영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유럽을 겨냥했다. 지금은 유럽에서 카카오프렌즈 공식 온라인 쇼핑몰(아마존)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홍콩에 법인을 설립했다. 앞서 2월 ‘홍콩국제설축제’ 행사 중 하나인 길거리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현지 편의점 업체(서클케이)와 손잡고 도시락 등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성공할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해외 캐릭터 사업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카카오의 해외 사업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등으로 동남아 시장을 두드렸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카카오는 웹툰 등 콘텐츠 사업과 카카오프렌즈 등 캐릭터 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작년 12월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했기 때문에 올해가 해외 진출의 원년”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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