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윤정 기자 ] “‘디지털 우주(digital universe)’에 떠다니는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은 물러나고 인공지능(AI)이나 머신러닝에 데이터 관리를 맡겨야 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1일 매슈 우스티븐 퓨어스토리지 아시아태평양·일본지역(APJ)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급증하는 데이터를 관리하려면 효율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사인 엔비디아의 AI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한국 고객들의 요구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2월 아시아 지역 CTO로 취임한 이후 첫 방한이다.
우스티븐 CTO는 ‘제타바이트(ZB·10의 21제곱 바이트)’ 단위를 언급하며 데이터의 방대함을 설명했다. 1ZB는 DVD를 지구에서 달까지 두 번 쌓아 올려야 하는 규모다.
그는 “세계에 떠다니는 데이터의 크기가 수년 내 100ZB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며 “문제는 데이터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등에 부착되는 센서가 급증하면서 데이터도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집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정확히 분석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퓨어스토리지는 데이터의 중복 제거, 압축 저장 등의 기술로 데이터를 효율적이고 간단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한다.
2009년 설립된 퓨어스토리지는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내놓으며 급부상했다. 기존 스토리지 기업들은 하드디스크 기반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해왔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이런 시스템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저장에 필요한 공간의 크기가 5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우스티븐 CTO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데이터 관리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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