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규 대표의 유별난 매화사랑, 200억 들여 매화테마파크 조성

입력 2019-07-02 17:34   수정 2019-07-03 03:37

[ 김진수 기자 ] “어릴 때부터 매화가 아름답고 향기가 좋다는 걸 알았습니다. 절개의 상징인 매화를 어머니도 좋아했죠.”

김동규 한창산업 대표(72·사진)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매화 테마파크 ‘노리매’를 조성한 이유다. 노리매는 ‘놀이’와 ‘매화’의 합성어다. 김 대표는 조선 중기 문신 신흠의 수필집에 나오는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매화는 한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과 중국 송나라 임포가 서호에 거처한 유유자적의 생활을 빗댄 ‘매처학자(梅妻鶴子·매화를 아내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는다)’라는 표현을 인용해 자신의 매화사랑을 표현했다.

대정읍 모슬포가 고향인 김 대표는 젊었을 때 운송업에 이어 아스콘과 레미콘, 골재사업 등으로 사업을 불렸다. 2011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을 빛낸 얼굴 33인’에 선정되기도 한 중소기업계에선 ‘알아주는’ 인물이다.

김 대표는 1991년 매입한 땅을 돼지농장으로 사용하다가 매화를 테마로 한 공원을 조성하기로 마음먹었다. 2008년 12월 첫 삽을 뜨고 2012년 2월 매화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전체 면적은 6만2700㎡에 조성 비용만도 200억원에 달한다. 테마공원 서쪽에 대규모 인공 연못을 조성했다. 연못 중앙에 정자를 만들고, 제주 전통배인 ‘테우’를 타고 가도록 했다.

김 대표는 30여 년간 좋은 매화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다녔다. 노리매라는 이름처럼 백매화 청매화 능수매화(수양매화) 만첩매화 등 다양한 종류의 매화만 3000여 그루를 심었다. 가장 오래된 매화는 수령이 110년에 이른다고 했다.

2017년 한 해 17만 명이 찾는 등 공원 조성 이후 1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들렀다. 김 대표는 “영농체험을 할 수 있는 농어촌관광학습장, 감귤과 매실 등 유실수 수확기에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개방농장 등도 갖췄으니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귀포=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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