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쇳물을 생산하는 5개 고로(용광로)가 모두 정상화됐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1일 정전 사고 여파로 고로 가동이 멈췄었다.
포스코는 2일 오후 6시 1고로를 끝으로 광양제철소 5개 고로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코크스 공장에선 1일 오전 9시 11분 정전 사고가 났다. 제철소 내부 변전소 차단기 수리 작업 중 누전으로 공장에 전원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코크스 공장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시설도 함께 멈췄다. 유해가스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외부로 연소해 배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사고 직후 현장에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기도 했다.
포스코는 긴급복구 작업을 통해 이날 오전 9시 44분 전력을 복구했다. 그러나 정전 여파로 고로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송풍기가 멈추면서 광양제철소의 5개 고로가 모두 멈췄다. 재점검을 마친 이날 오후 1시부터 4고로는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이어 3고로는 2일 자정부터, 2고로는 오전 12시부터 각각 조업을 시작했다. 5고로는 오후 5시에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광양제철소는 약 5만t 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포스코는 보고 있다. 금액으론 40억원으로 추산된다. 단 쇳물을 식혀 판 모양으로 만든 슬라브(철강 반제품) 재고가 충분해 다른 철강 제품 공급엔 차질이 없다는 게 회사측은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제철소가 올해 약 45만t 규모의 쇳물 증산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정전에 따른 감산량은 연말까지 충분히 만회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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