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형 기자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6·사진)이 브라질 의회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현지 CSP 고로(용광로) 제철소를 건설해 브라질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2015년 이후 4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장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이 2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 상원의회 의사당에서 ‘조제 에미리우 지 모랑이스’ 훈장을 받았다고 3일 발표했다. 브라질 상원의원회는 장 회장이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CSP 제철소 주주인 동국제강의 회장으로, 브라질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해 훈장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수훈식에서 “브라질 정부의 지원 및 주주사의 자원개발 역량과 기술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 이 순간의 영광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며 “CSP의 혁신과 한국·브라질 양국 간의 상호 교류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사업을 기획하고 주도한 동국제강(지분 30%)이 제철소 운영과 제품 마케팅을 담당한다. 발레(50%)는 철광석 원료 공급을, 포스코(20%)는 제철소 가동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맡고 있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장 회장의 집념과 끈기가 빚어낸 성과로 꼽힌다. 장 회장은 2015년 본사 사옥(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을 4200억원에 매각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CSP 제철소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6년 6월 고로 화입을 시작한 CSP 제철소는 가동 첫해 102만t의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생산했다. 가동 2년여 만인 작년엔 1억6400만달러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면서 동국제강의 효자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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