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상당수 학교에서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파업 참여자 수가 줄어들면서 급식을 정상화한 학교도 생겼지만, 여전히 상당수 학생은 빵과 우유로 점심을 때웠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1만454개 학교 중 24.7%인 2581개교가 급식을 중단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광주에서는 253개 공립학교 가운데 35곳, 전남에서는 766개 공립학교 가운데 156곳에서 급식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광주·전남 급식 중단 학교는 전날 325곳에서 191곳으로 줄었다.
충북 113개교에서 91개교로, 대구 47개교에서 34개교, 경북 171개교에서 133개교, 제주 73개교에서 40개교, 강원 299개교에서 292개교 등 대부분 지역에서 급식 중단 학교는 줄어들 것으로 각 교육청은 예상했다.
다만 부산에서는 72개교에서 74개교로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부산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하는 종사자들이 늘어나 급식 중단학교가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가정에서 도시락을 싸 오게 하거나 대체 급식을 나눠줬다. 떡, 고구마 등을 내놓을 계획인 학교도 있었지만 더운 날씨에 변질 등 식품 위생 사고를 우려해 업체에서 구매한 빵이 대체 급식 메뉴로 대세였다.
일부 학부모는 이틀째 이어진 급식 차질에 항의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열악한 근무환경이나 처우 개선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밥은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거나 도시락을 싸 온 아이와 싸 오지 않은 아이가 비교돼 거북하다는 민원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지역마다 교육청 앞, 민주당 당사 앞, 터미널·광장 등지에서 민주노총과 함께 집회를 열어 파업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결속력을 다질 계획이다.
학생들의 SNS 릴레이 인증샷, 학부모 피케팅, 학교 측 가정통신문 등을 통한 지지 의사 표현도 등장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연대회의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으로 임금인상, 기본급 6.25% 인상, 각종 수당에서 정규직과 차별 해소, 초·중등교육법에 '교육공무직' 명시 등을 주장하며 3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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