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단체 운영도 전문가 필요…미국 자격자만 4만명"

입력 2019-07-04 17:54   수정 2019-07-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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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 협회의 날' 참석
히스리치 미국 ASAE 부회장



[ 이선우 기자 ] “협회·단체도 경영 마인드를 갖춘 전문가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지난달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제1회 한국 협회의 날’ 참석차 방한한 에이미 히스리치 미국협단체경영전문가협회(ASAE) 부회장(사진)은 4일 기자와 만나 “협회와 단체를 하나의 시장이자 산업으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원 기업의 권익 보호와 이익 증대를 위해 뛰는 ‘조력자’ 협회·단체가 이제는 기업들이 사회 여러 분야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동업자’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가 이 같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조직 구성과 운영에서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ASAE에서 온라인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하는 히스리치 부회장은 한국협단체경영전문가협회(KSAE)와 한국경제신문사, 고양시가 개최한 ‘한국 협회의 날’ 행사에서 ‘협회 리더십의 필수조건’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미국에서 협회·단체 운영 관련 교육을 받은 전문경영인만 4만 명이 넘습니다. 이들은 시장조사와 컨설팅, 산업표준 등 정책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연간 1420억달러(약 164조5000억원)에 이르는 거대 협회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ASAE는 ‘협회를 위한 협회’로 불리는 비영리단체다. ASAE가 수여하는 협회·단체 전문경영인 자격(CAE)은 미국, 유럽 등에서 최고 권위의 협회 경영전문가 과정으로 인정받고 있다.ASAE에 따르면 미국 국세청에 등록된 업종별 협회·단체는 총 6만6985곳, 비산업 부문 단체를 포함하면 105만여 곳에 달한다. 이들의 보유 자산 규모는 약 3060억 달러(약 355조9000억원)에 이르고 각종 협회·단체에 속한 일자리만 연간 130여만 개에 달한다. 최근 국내에서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 등 문제해결을 위해 미국처럼 협회·단체시장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히스리치 부회장은 “협회·단체시장 활성화의 효과는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내에 협회·단체는 연간 32만여 건의 각종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행사를 열어 관광·호텔업 등 서비스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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