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성 기자 ]
“기업들이 대학 교육에 직접 참여해야 해요. ‘기술 수요자’ 입장만 고집하면 인재가 크기 어렵습니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2007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연차대회의 올해 주제는 ‘대한민국 미래, 과학기술에 달렸다’였다. 전자공학 기계공학 수학 조선공학 등을 전공한 각 대학 총장들이 모여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총장포럼’이 진행됐다.
김 총장은 “아마존 보잉 등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미국 교육혁신의 아이콘’인 올린공대 교수들은 연봉을 기업체로부터 받고, 기술을 창출하면 지식재산(IP)을 기업으로 자동 이전한다”며 “교육과 기업은 ‘초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은 대학 교육에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AI 단과대를 건립 중이고, 하버드대는 법학 경영학 의학과 AI를 접목한 수업을 늘리고 있다”며 “국내 대학들도 AI를 모든 학문 분야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연구개발(R&D)을 집단 연구 시스템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총장은 “원천기술 요소인 ‘개념설계’를 하려면 상상력을 기반으로 각 분야 전문지식을 융합해야 하는데, 이는 개인 연구로는 어렵고 집단 연구밖에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적 수학자인 박형주 아주대 총장은 ‘최상위 엘리트-중간 레벨 전문가 생태계-시민사회’로 이어지는 ‘3단계 과학기술 인재 양성’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과학에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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