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 보복에 불똥 튄 카드사들 "마케팅 접어라" 한숨[이슈+]

입력 2019-07-05 10:33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가 국내 카드업계에 적잖은 악영향을 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전날 고객 안내를 통해 '카드의 정석 제이쇼핑'의 판매 및 관련 이벤트를 일시적으로 보류한다고 밝혔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미 해당 카드를 신청했거나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은 종전대로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지난달 말 출시한 이 카드는 일본 여행객들을 위한 온라인 발급 전용 상품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 1순위가 일본이라는 점과 그 동안 일본여행 혜택에 중점을 둔 카드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 개발됐다.

주요 혜택으로는 대표적인 쇼핑 명소인 돈키호테, 빅카메라, 패밀리 마트(Family Mart) 이용금액의 5% 할인 혜택을 주며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4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일본 여행객들의 수요에 발맞춰 신상품을 선보였다가 최근 상황에 맞물려 역풍을 맞았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한국에 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소재 3종류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발표되면서 한국은 첨단 소재 등의 수출 절차에서 번거로운 허가 신청과 심사를 받게 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가 떠돌고 일본 여행을 취소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반일 감정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일본 관련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다른 카드사들도 긴장한 상태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신한카드는 9월 30일까지 신한 JCB카드 소지 고객을 대상으로 난카이 라피트 슈퍼 시트의 특급승차권을 5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내년 3월 31일까지 일본 현지 마루이 백화점 내 카드센터에서 롯데카드 제시 후 우대카드를 발급받으면 구매금액의 10%를 현장할인한다.

하나카드는 내년 5월 31일까지 일본 전자기기, 의약품, 콘탠트렌즈 매장인 빅카메라에서 빅카메라 쿠폰 다운로드 후 쿠폰과 함께 하나카드 제시 시 최대 7% 할인을 제공한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인 마츠모토 키요시에서 최대 5% 할인, 내년 1월 말까지 마츠야 긴자에서 하나카드 제시 시 5% 할인 혜택을 준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일본의 국내 제품 수출 제재로 인해 카드사들이 사전에 공지한 일본 관련 이벤트를 중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대놓고 관련 내용을 홍보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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