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초호화 변호인단, 사임계 제출 "완전히 손 뗀다"

입력 2019-07-05 15:24  

고유정 변호인단 "억울한 비난 받아, 피해 막기 위해 사임"
"수사기록 들춰보기도 전에 부정적 관심 집중"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과정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고유정(36)의 변호인단이 사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고유정 변호인단(5명)은 이날 CBS 노컷뉴스에 "이 사건과 아무 상관이 없으면서도 (우리와) 같은 회사에 소속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억울한 비난을 받고 있는, 성실히 일하는 다른 변호사들의 피해를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이를 막기 위해 사임계를 제출한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 온전히 손을 떼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이어 "이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고 싶었다"며 사건을 맡은 배경을 설명했다.

나아가 "누구보다 가까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큰 부담을 무릅쓰고 진실의 문 앞에 어렵게 섰었다"며 "그런데 미처 수사기록을 들춰보기도 전에 '강력한 변호인단' 등의 기사로 세간의 부정적인 관심이 집중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유정 변호를 맡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또 변호인단의 신상까지 일부가 온라인에 공개되기도 했다.

변호인단은 "이제 피고인 고유정이 국가가 선정할 변호사에게 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얼마나 털어놓을지 알 수 없게 됐다. 진실 발견의 책임은 오롯이 법원의 몫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럴지라도 진실의 발견과 진정어린 참회, 그리고 유가족을 향한 진실된 위로가 이행되기를 희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조계에 따르면 고유정 측은 형사소송법 관련 논문을 다수 작성한 판사 출신의 변호인과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호인 등 5명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이들은 큰 부담감을 느끼고 이날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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