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훈 검사, 댓글 수사 은폐 의혹에 투신 사망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지난 2017년 11월 고(故) 변창훈(48ㆍ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 검사가 검찰조사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데 대해 "(변 검사의) 가족들을 생각해 상가에는 못 갔지만 (당시) 한달동안 앓아 누울 정도로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당시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변 검사는 연수원 동기기만 한 게 아니라 검찰 내에서도 아끼고 사랑하던 후배"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7년 11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등에 대한 2013년 검찰의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던 변 검사는 서초동의 한 변호사 사무실 건물 4층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외상이 심해 끝내 숨졌다. 그는 이날 자신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한 법원의 심문을 앞두고 있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고인의 아내는 조문객들을 붙잡고 "뭐 그렇게 잘못했느냐. 애 아빠한테 다 뒤집어씌우고"라며 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문객 사이에서는 "이 정권이 (고인을) 죽였다"는 말도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당시 빈소를 찾아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고인과 유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법률보좌관으로 파견됐던 고인은 2013년 국정원이 검찰의 수사 및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현안 TF'의 일원이었다. 그는 장호중 검사장 등 당시 파견된 검사들 및 국정원 직원들과 함께 압수수색에 대비해 위장사무실을 만들고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시키는 등의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이에 앞서 일주일 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이 자살하는 등 당시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후보자는 "국정원 직원을 이미 구속한 상황에서 검사들 (관련) 증거가 나와서 정말 (조사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식구 감싸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라고 말했다. 또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의원님) 말씀 유념해 전체 검찰 구성원들을 잘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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