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어디갈지 정해주세요"
개그맨 김재욱이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김재욱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면서 '일본여행취소' 해시태그와 함께 항공권 취소 인증샷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인천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운행하는 비행기로 성인 4명, 소아 1명, 유아 1명을 예약했지만 취소한 내역이 담겨있다.
김재욱은 "장인, 장모님과 처남댁이 함께가는 가족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며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 때부터 했어야 했다"면서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일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강화를 예고하고, 지난 4일부터 이를 단행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기업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소재 3종을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하며 한국 압박에 나섰다.
일본 정부의 결정이 국내 반일 감정을 건드렸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브랜드는 물론 일본 여행까지 지양하는 '일본 불매운동'이 펼쳐졌다. 134만 명 규모의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여행 취소 인증샷이 연달아 올라오면서 자유게시판이 폐쇄되기도 했다.
김재욱 뿐 아니라 실제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관광공사의 우리 국민 해외 관광객 주요 행선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은 325만 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든 것.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수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66만 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2018년엔 754만 명으로 7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렇지만 최근 일본 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면서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여행을 가지 말자"는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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