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성접대 의혹' 정 마담 "조 로우 유럽 원정 성접대, 양현석이 요구"

입력 2019-07-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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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성접대 의혹' 정마담 증언
"유럽 원정, YG가 요청했다"
"2억 현금으로 전달"




'YG 성접대 의혹' 핵심 관계자 정 마담이 '스트레이트'를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유흥업소 여성 10여 명을 대동하고 이른바 '유럽 원정'을 다녀온 것에 대해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요구"라고 폭로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정 마담의 증언이 공개됐다.

2014년 10월 정 마담은 말레이시아 재력가인 조 로우의 모나코 여행에 화류계 여성 10명과 합류했다.

거대 요트에서 시간을 보냈고 여행 중간에 명품 브랜드 샤넬의 가방을 선물 받았다고 정 마담은 털어놨다. 그는 "요트에 헬기가 있더라. 헬기를 타고 모나코를 가기도 했다. 중간에 샤넬 가방 하나 주고..."라고 회상했다.

정 마담은 그가 동원한 유흥업소 여성들이 조 로우 일행과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정 마담은 미술업계의 큰손이자 양현석의 친구 A씨가 '유럽 출장' 비용을 전달했고 조 로우 측과 금전 거래를 했으며 통역도 도맡았다고 언급했다.

정마담은 유럽 출장 1주일 전 A씨로부터 2억원을 현찰 다발로 건네 받았다. 그중 1억은 자신이 가지고 나머지는 여행에 동행한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1000만원씩 나눠줬다.

그는 "내가 왜 그 돈을 가져갔는지 양현석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양현석이 가라고 해서 간 것이다. 그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양현석이 조 로우에게 시계를 받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양현석의 외국인 재력가 성접대 의혹은 지난 5월 '스트레이트'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제작진은 양 전 프로듀서와 YG 소속 유명 가수 1명 등 YG 관계자들이 2014년 7월 외국인 재력가 2명, 여성 25명과 서울 강남의 고급 한정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양 대표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 클럽 '엔비(NB)'로 이동해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마담에 대해서도 화류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며 강남 텐프로를 7개 정도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정 마담은 YG 관계자가 "외국 손님 오니까 애들 나와서 밥 먹으면 '애들 묶어 줄게'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묶어 준다'는 뜻은 정마담의 업소에서 룸을 돌지 않고 지정된 한 명만 접대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비용은 그만큼 비싸진다고.

조 로우 일행은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래서 재방문 하기도 했다. 정 마담은 "양현석의 요구로 술자리에 여성을 동원했을 뿐 이들이 이후 어떤 것을 했는지 모르며 관여할 수도 없었다. 내가 아는 한 2차는 없었다. 나에게 얘기하지 않고 가면 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YG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식사 자리에 참석한 것 뿐 어떤 접대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조 로우도 대리인을 통해 "싸이의 친구이며 그를 통해 양현석을 만났다"며 "보도된 내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조 로우는 유명 모델 미란다 커의 '비밀 연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비자금을 관리 담당으로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5조 3000억 원)가 넘는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됐다.

그는 횡령한 자금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투자하며 인맥을 쌓았다. 그는 '아시아의 위대한 개츠비'로 불리기도 했다. 세계 각국을 돌며 호화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나집 전 총리가 실각하자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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