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해진 파월, 7월 금리인하 시사…"한 번 더 내릴 수 있다"

입력 2019-07-11 10:00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7월 중 금리인하를 시사한 데 대해 "이례적이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간 3, 6, 9, 12월 중 금리를 조정해온 Fed 행보와 사뭇 달라서다. 그만큼 급박했다는 의미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확률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상황이 불확실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월 Fed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보다 완화된 금융정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달 말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의 핵심은 세 가지다.

먼저 미국의 6월 고용지표 호조에도 Fed가 바라보는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파월 의장은 현재 고용시장에서 과열 조짐은 없다고 설명했다. Fed의 금리인하 전망에 고용지표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도 했다.

여전히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Fed는 다양한 정책을 이용해 2% 목표 물가에 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낮은 물가가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역류 현상이 재부각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성장과 무역, 경제 전망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특히 기업들의 투자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강조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를 시사한 배경이 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를 방어한다는 측면이 아닌 향후 부정적인 경제 전망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기존 시장에서 제기된 보험성 금리인하(Insurance cut)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Fed가 그간 3, 6, 9, 12월에서 벗어나 7월에 금리를 조정하는 것도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 그만큼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한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금리를 인하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인하 폭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다. 이달 말 열리는 FOMC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25bp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고용호조에도 고용시장의 과열이 아닌 점을 분명히 했고 미국 경제가 양호하지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을 강조한 점, 낮은 물가 상승 장기화 가능성 등을 제시한 점 등을 통해 경기 침체보다는 대응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이어 "50bp 금리인하보다는 25bp 인하가 예상 된다"며 "이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차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7월 FOMC에 이어 올해 한 차례 혹은 그 이상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 다만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존재해서다.

김두언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 효과만 놓고 보면 9월 이후 흐름을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있어 금리인하 시점이 언제가 될지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KB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이상재 연구원도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 당장 오는 9월에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 협상 진척 여부에 따라 추가적으로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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