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차 밖으로 나왔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한지성의 남편이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10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고 한지성 남편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지성이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는 것을 알고도 이를 방조했다는 것.
한지성은 지난 5월 6일 오전 3시 52분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 IC를 지나다가 2차로에 비상등을 켜고 급정차한 후 차 밖으로 나왔다. 한지성의 돌발 행동에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했던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가 그를 치고 지나가면서 숨졌다.
A 씨는 "제가 소변이 마렵다고 해서 아내(한지성이)가 차량을 정차했다"고 급정거를 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변을 보러 옆 화단에 갔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실제로 사고 현장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지성이 차에서 나와 차 뒷편을 잡고 고개를 숙이고, A 씨는 급히 화단 쪽으로 이동했다.
다만 한지성이 고속도로 2차로에 차를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지성이 왜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차를 세웠는지 의문이 커져가던 상황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0.08%이상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A 씨는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면서도 한지성의 음주 여부에 대해선 "보지 못했다"고 답하며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 후 검찰에 송치한다.
한편 한지성은 2010년 걸그룹 비돌스로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영화와 연극, 드라마 등에 조, 단역으로 출연해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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