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대 금액 들여 화학산업 진출..새 성장동력 확보
≪이 기사는 07월11일(15: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화자연마루’로 잘 알려진 건축자재 전문회사 동화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2차전지용 전해액 제조업체 파낙스이텍을 인수한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907/01.20071049.1.jpg)
목재 전문 건자재 기업인 동화기업이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을 투입해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파낙스이텍을 인수한 건 화학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00년대 부동산 임대관리 회사인 크림슨을 인수하고 2014년 한국일보(인수금액 305억원)를 인수하는 등 동화기업은 M&A에 적극적인 기업이다. 다만 인수대상은 주력사업인 목재 건자재와 관련이 있거나 부동산 관리 등 보유현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회사로 국한했다. 2017년 공업용 접착제조사인 태양합성(405억원), 핀란드 합판용 필름 제조사인 콧카밀스 임프렉스(345억원) 등을 사들이며 화학 관련 회사를 인수했지만 모두 목재 제조와 관련한 기업이었다. 파낙스이텍을 인수함에 따라 동화기업은 화학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2차전지 제조용 전해액을 만드는 파낙스이텍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평가된다.
JKL-퀸테사 컨소시엄은 2013년 보통주 456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을 투자해 파낙스이텍의 2대주주가 됐다. 파낙스이텍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중국 2차전지 회사가 저가공세로 시장을 잠식하면서 2017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적자가 이어지자 JKL은 기존 오너와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해 턴어라운드(경영개선 작업)에 나섰고 BW를 보통주로 바꿔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인수 후에도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은 덕분에 회생의 관건이었던 전기차용 중대형 2차전지 전해액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납품 계약을 따내 회사를 살려냈다. IB업계 관계자는 “5년 만에 두 배의 차익을 올린 투자성과도 주목할 만하지만 적자늪에 빠진 기업을 되살려 새 주인을 찾아주는 PEF의 순기능을 다했다는 점에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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