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창민 기자 ]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부터 혁신하고 있다. 지난해 초 빅데이터 전담 부서를 신설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업무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직원들이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챗봇)인 ‘마이봇’을 도입한 게 대표적 사례다. 딥러닝 기반의 자연어 처리와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사용자 의도를 분석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해주는 시스템이다. 마이봇에는 직원들이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는 1000만 건의 사내 문서가 등록돼 있다. 기존 여러 단계에 걸친 사내 자료 검색을 수월하게 하고 업무 효율까지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올초 현대모비스는 AI로 품질 불량을 검출해내는 알고리즘도 개발해 전장부품 전문공장인 진천공장에 적용했다. 270만 개 품목에 달하는 애프터서비스(AS) 부품의 수요량을 예측하는 알고리즘도 활용 중이다.
스마트 워크를 위한 변화는 시스템 인프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모든 지원 업무의 방향성을 맞추고 있다. 주 52시간제와 선택적 시간근로제가 본격 도입된 상황에서 능률 향상과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본사 지원부서가 최근 명칭을 ‘워크앤라이프지원팀’으로 바꾼 점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임직원들은 스마트폰에 설치 가능한 ‘총무지원 앱’을 통해 출장 신청 등 각종 서류 작업과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스마트 오피스’도 도입했다. 부서별로 나뉘어 있던 칸막이 문화를 없애는 공유좌석제를 서울 역삼 본사에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스마트 오피스’ 운영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앞으로 확대 적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용인 기술연구소는 최근 임직원들이 신청해 사용할 수 있는 ‘통·번역 통합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하는 ‘통·번역 통합센터’는 법규, 인증자료, 기술표준자료 등의 번역 업무와 글로벌 화상회의에서 동시 통역 업무 등을 지원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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