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변호인 측 "소속 업체가 합의 종용 카톡"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 성폭행 피해 여성이 소속 업체로부터 합의를 종용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자의 소속 업체가 피해자 측에 합의를 종용하는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피해 여성 변호인 측이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누가 피해자 측에 회유성 메시지를 보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며 "앞으로 의견서를 살펴보고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측 박지훈 변호사는 KBS '뉴스7'에서 "(피해자 소속 업체 관리자가) 피해자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부적절한 내용의 발언을 한 것들이 확인 됐다"면서 "합의를 하지 않으면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SNS 메시지를 통해 "강지환은 잃을 것 다 잃었다", "무서울 것이 뭐 있겠냐", "오히려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을 무서워 해야 한다"는 식으로 합의를 종용했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은 확인 되지 않은 지라시들이 떠돌아 2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술이 취했는데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강지환의 집에 머무른 것이 이상하다는 등의 이야기들이다.
피해 여성들이 소속된 외주 업체와 제작사는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정신적 충격과 2차 피해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상당히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지환은 지난 12일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 이후 "동생들이 인터넷, 댓글을 통해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오빠로서 이런 상황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이번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경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A씨를 성추행하고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고 12일 구속됐다. 그는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로 조사를 받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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