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저성장·저금리 추세의 고착화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돌파구로 해외와 그룹사간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목하고 있다. 그룹사간 구체적 협업 구조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한지주는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업계 1위 수준인 순이익에 비하면 배당성향은 아쉽다는 평가다.
◆'글로벌·원 신한' 성장 돌파구로 주목
16일 신한지주에 따르면 그룹은 내년까지 해외 수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비은행 그룹사들의 해외 신규 진출을 통해 그룹 관점에서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그룹 차원의 글로벌 핵심역량을 집결해 그룹의 해외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글로벌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글로벌 TF의 결과로 글로벌 매트릭스 체계(그룹사간 연관 업무에 대해 협업하는 체제)를 구축해 그룹의 글로벌 역량을 집중시켰다.
현지화, 선택과 집중, 거점확보라는 해외 진출 전략 및 철저한 현지 영업 위주의 조직운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 20개국, 188개의 글로벌 거점을 만들었다. 진출국가 확대뿐 아니라 그룹의 해외법인 자산은 31조6280억원으로 2011년 대비 약 117% 증가했다.
글로벌 뿐 아니라 신한지주는 2017년 6월 기존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을 '그룹&글로벌 투자은행'(GIB)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자본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고 고객 가치 제고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지주 은행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5개사를 겸직하는 GIB 사업부문장을 선임함으로써 그룹 자본시장 부문을 총괄하도록 했다. 사업부문 소속의 직원들은 사무공간 통합(Co-location)을 통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GIB 사업부문에 대한 그룹 역량 집중의 결과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GIB부문 영업이익은 1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2% 증가했다.
또 신한지주는 그룹 계열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고유자산의 투자방향을 제시하고 각각의 투자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주 은행 금융투자 생명 4개사가 겸직하는 매트릭스 조직인 고유자산운용(GMS)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GMS 사업부문은 그룹 고유자산 운용의 콘트롤타워로서 그룹사들이 축적해 온 지식과 경험, 역량을 연결하고 융합시켜 차별화된 수익 창출 및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 1위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 아쉬워
지난해 신한금융의 배당금은 7530억원으로 2017년(6875억원)보다 655억원(1.8%) 늘어났다. 사상 처음으로 7500억원을 넘어섰다.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지난해 신한의 배당금 지급 규모는 2위다. 가장 많은 곳은 KB금융으로 7597억원이었다. 신한지주(7530억원)에 이어 하나금융지주(5705억원) 우리금융지주(4376억원)가 뒤를 이었다.
신한지주는 2018년 순이익 3조1567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3조1000억원) 후 7년 만에 3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3조611억원)보다 956억원 앞서면서 1년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은 3위에 그쳤다. 배당성향은 하나금융(25.5%) KB금융(24.8%) 신한금융(23.9%) 우리금융(21.5%) 등의 순이었다.
신한지주 측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와 올해 각각 2000억원과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배당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힘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한자릿수의 낮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주가도 눌려있는 상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기 위한 최대 관건은 가시적 주주환원 증대”라며 “낮은 배당성향을 얼마나 제고하는지가 주가 재평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