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존 주식을 분할할 전망이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날 홍콩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보통주 1주를 8주로 쪼개는 주식 분할을 승인했다. 알리바바는 "주식 발행 등 자본 조달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 분할을 두고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2차 상장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 보통주 1주의 가격이 낮아지면 투자자들의 유입이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알리바바 주식은 뉴욕증시에서 주당 173.5달러로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위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크레디트스위스 그룹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알리바바가 2차 상장을 통해 2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앞서 2014년에도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지 않는 홍콩거래소의 규제에 막혔다. 차등의결권이란 1개 주식마다 1개 의결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대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결국 알리바바는 뉴욕행을 택했다. 당시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 규모는 250억 달러로 세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절치부심한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차등의결권을 허용키로 규제를 완화해 샤오미, 메이퇀뎬핑 등 중국 거대 기술기업의 상장 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뉴욕이나 런던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이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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