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저지른 후 강지환 카톡 "나 잘못한거 맞아?"·"감옥 보내줘"

입력 2019-07-17 10:21  

'한밤' 강지환 카톡 재구성
피해자 변호인 "강지환이 카톡 보내 '나 잘못한거 맞냐'고 물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 이 직접 피해자에게 보낸 카톡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피해자 측 변호인은 강지환이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당시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고 피해자들이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범행 직후 행동을 보면 술에 만취한 상태가 아니었다"며 "경찰들을 피해자들이 숨어있던 방으로 안내한 건 강지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외부의 3명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사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메시지가 있다"고 전했다.

변호인은 강지환이 이 사건의 범행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본인의 잘못을 사과하는 내용의 카톡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한밤'이 재구성한 카카오톡 대화에서 강지환은 '나 잘못한 거 맞아?', '그러면 감옥에 보내 달라'고 얘기했다.

변호인은 "사건이 알려진 뒤 피해자들의 신상이 알려져 '꽃뱀' 등을 운운하는 악성 댓글로 2차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악플러들과 피해자들에게 회유성 메시지를 보낸 소속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KBS '뉴스7'에 따르면 업체 관계자는 SNS 메시지를 통해 "강지환은 잃을 것 다 잃었다", "무서울 것이 뭐 있겠냐", "오히려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을 무서워 해야 한다"는 식으로 합의를 종용했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경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A씨를 성추행하고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고 12일 구속됐다. 그는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로 조사를 받는다.

강지환은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 이후 "동생들이 인터넷, 댓글을 통해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오빠로서 이런 상황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이번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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