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인베, 1000만 달러 투자
≪이 기사는 07월05일(03: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위스 신약개발회사인 아벨 테라퓨틱스가 1억3400만 달러(1568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 A 단계에서 바이오 분야 투자 유치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에는 국내 벤처캐피털(VC) 업체 중 유일하게 K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아벨은 최근 KB 인베스트먼트와 미국 노바퀘스트캐피탈 매니지먼트 자회사인 에프 프라임, 유럽계 라이프 사이언스 파트너스(LSP)로부터 1억34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1000만 달러(117억원)를 투자했다. 기업가치는 1억4700만 달러(1722억원)로 인정받았다. 직전 기업가치인 1400만 달러(164억원)보다 10배 이상 올랐다.
아벨은 글로벌 제약사 악소반트의 저분자 의약품 사업부가 분리 설립된 중추신경계 신약개발업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월 아벨과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물질 '세노바메이트'의 유럽지역 개발, 판매권리를 총 6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세노바메이트는 현재 미국 FDA에서 신약 심사 중에 있다. 아벨은 유럽의약품청(EMA)에 세노바메이트 판매 허가 신청을 할 예정으로, 2021년까지 유럽 내에서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세노바메이트가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상대로 치료 효능을 확인한데다 유럽 내에서 뇌전증 치료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에 참여했다. 세노바메이트는 기존 치료제로 치료가 불가한 난치성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환자들의 발작 빈도가 감소한 치료효능을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뇌전증 환자는 5000만명 이상이 있고, 지난해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규모는 7조원 수준이다. 국찬우 K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세노바메이트의 이중 작용기전과 이례적인 효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유럽 런칭 및 상업화가 기대된다”며 “이번 투자는 미국과 유럽 등의 주요 투자사들과 대등하게 합작 설립에 참여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 향후 공동 투자자들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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