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가 인도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 스타트업 ‘그로퍼스’에 2000만 달러(236억원)를 투자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B는 최근 그로퍼스와 2000만 달러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납입을 마무리했다. 그로퍼스는 온라인 상에서 식료품을 주문하면 배달해주는 스타트업으로 인도 내 관련 업종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리즈 F 라운드인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주도로, 미국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 매니지먼트,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 세콰이어 캐피털이 함께 참여했다. 전체 투자 금액은 2억 달러(2361억원)이다. 비전펀드, 타이거글로벌, 세콰이어 캐피털은 직전 라운드에서도 약 6100만 달러(721억원)를 투자했다. 국내 투자자로는 KTB가 이번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그로퍼스는 이번 라운드에서 4억2300만 달러(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창업 이후 누적 투자금액은 약 6억4200만 달러(7584억원) 정도이다.
2013년에 설립된 그로퍼스는 가장 많은 식품 관련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빠른 배송 서비스로 인도 소비자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 전역 주요 도시에서 19곳의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16년 대비 20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 비슷한 업종 중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
KTB의 인도 스타트업 투자는 이번이 두번째다. KTB는 2016년 인도 부동산 플랫폼 스타트업인 노브러커닷컴에 약 300만 달러(35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를 단행한 KTB 관계자는 “인도는 13억명 세계 2위 인구 대국인데다 식료품 시장 규모가 6000억 달러 수준이라 전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라며 “최근 인도에서 인터넷, 스마트폰 보급률도 늘고 있어 노브로커는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