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성추문 드라마 주연교체→화이 주가 폭락으로 시가총액 24억 증발
끝판왕 YG, 승리 시작으로 비아이, 양현석까지
관계자들 "평판 조회, 더욱 확실하게"
버닝썬이 끝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연예계 사건사고가 끝이 없다. 문제는 이들이 일으킨 사고가 관련 회사들까지 뒤흔들고 있다는 것. 하차와 통편집으로도 수습이 안되는 피해를 입히면서 민폐의 아이콘이 됐다.
시작은 승리였다. 단순한 폭력 사건인줄 알았던 버닝썬 사건이 경찰 유착과 성폭행, 마약 등 범죄 종합선물세트로 혐의가 불거졌다.
승리의 범죄 혐의와 함께 승리와 함께 유흥주점 몽키뮤지엄을 만들 만큼 돈독했던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의 단체 채팅방에서 벌어진 성관계 동영상 공유, 성범죄 모의 등의 충격적인 대화도 공개됐다. 승리가 버닝썬 오픈을 앞두고 외국인 사업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정황도 이들의 채팅방에서 처음 포착됐다.
버닝썬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승리는 "나는 홍보만 맡았다"면서 거리를 뒀다. 이전까지 MBC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하며 적극적으로 "내가 다 직접한다"고 자신이 했던 말을 뒤집은 것.
개인 솔로 콘서트를 강행했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사업체인 '아오리 라멘'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도 참여했던 승리는 이후 경찰 수사를 통해 성매수와 성매매 알선, 횡령 등 총 7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승리와 관련된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사실무근"이라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범죄 혐의가 확인된 후 전속계약을 해지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의 섣부른 해명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아오리 라멘 점주들도 승리의 경찰 조사로 매출이 급락하면서 본사에 소송까지 제기했다. 한 점주는 "버닝썬 사건이 터지기 전 월 평균 6700만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지만, 2월부터 매출이 반토막이나 심각한 적자 상태에 직면했다"고 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까지 성접대와 경찰유착 의혹의 주인공이됐다.
양현석은 모든 혐의에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아이콘 리더였던 비아이가 한서희를 통해 마약을 구입했다는 대화록이 공개되면서 결국 대표 프로듀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양현석의 대표이자 YG엔터테인먼트 살림을 맡아 했던 양민석 대표 역시 사임했다.
여기에 2달 가까이 내사 상태였던 양현석의 성접대 관련 수사가 정식 수사로 전환되면서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 18일 지난 1년 동안 가장 낮은 가격인 2만600원대에 거래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체결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만기도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67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 상환도 준비해야 한다. 1조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절반 수준인 5000억 원대가 돼 버렸다.
YG엔터테인언트만의 위기인 줄 알았던 스캔들은 싸이까지 덮쳤다.
양현석에게 말레이시아 재력과 조 로우를 소개시켜 주고, 성접대 자리에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싸이도 콘서트를 앞두고 빗발치는 취소 문의를 받고 있다. 예매와 동시에 매진을 기록할 만큼 인기있는 싸이의 콘서트는 현재 몇백석씩 표가 남아돌고 있다. 취소 역시 수수료 없이 100% 환불이 진행 중이다.
싸이는 오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올해 1월 피네이션을 설립했다. 이후 제시, 현아와 이던, 크러쉬까지 영입하며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캐쉬카우인 싸이의 공연이 타격을 입게 되면서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강지환 역시 개인의 일탈이 회사에까지 타격을 끼친 케이스다.
강지환은 TV조선 주말드라마 '조선생존기' 출연 중인 지난 9일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자신의 자택에서 소속사의 외주 스태프였던 2명과 술을 마신 후, 이들이 잠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
지난 10일 강지환의 범죄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소속사이자 '조선생존기' 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주가는 전일 대비 3.05% 하락했다. 시가 총액은 24억3214만 원이 증발했다.
더욱이 화이브라더스 코리아는 '조선생존기'를 일본 방송사 NBC 유니버셜 엔터테인먼트와 47억3861만원 규모의 수출 계약까지 맺었다. 결국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강지환을 하차시키고 서지석을 캐스팅해 '조선생존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예계에서는 평판 조회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문제가 될 연예인은 애초에 기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한 관계자는 "대부부의 사건 사고는 사고를 치겠다고 우려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어난다"며 "연예인들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대중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이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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